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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쿠 여행 준비 (입국 비자, 공항 이동, 교통카드)

by 떠필 2026. 3. 8.

 

바쿠행 항공권을 끊고 나서 가장 먼저 검색한 게 비자 문제였습니다.

아제르바이잔이라는 나라 자체가 낯설었고, 전자비자(e-Visa)라는 시스템도 처음 접해봐서 솔직히 좀 불안했습니다.

게다가 공항에서 시내까지 어떻게 가야 할지, 교통카드는 어디서 사야 할지 막막하더군요.

직접 다녀온 지금 돌아보면 바쿠는 생각보다 훨씬 체계적인 도시였지만, 준비 없이 가면 공항에서부터 멘붕이 올 수 있다는 걸 몸소 깨달았습니다.

e-비자 신청, 공식 사이트만 믿으세요

바쿠 입국을 위해서는 대부분의 여행자가 전자비자(e-Visa)를 받아야 합니다.

여기서 e-Visa란 온라인으로 신청하고 이메일로 승인서를 받는 비자 시스템으로, 대사관 방문 없이 집에서 모든 절차를 끝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처음에 저는 여행사 대행 사이트도 알아봤는데, 수수료가 두 배 가까이 붙더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공식 포털(아제르바이잔 전자비자 시스템)만 이용하시면 됩니다.

2024년 기준으로 ASAN Visa(관광 목적 단수 비자)는 처리 기간 3영업일, 체류 기간 30일, 수수료 20달러로 안내되고 있습니다(출처: 주한 아제르바이잔 대사관).

저는 출발 10일 전에 신청했는데 실제로는 이틀 만에 승인 메일이 왔습니다.

다만 주말이나 공휴일이 끼면 늦어질 수 있으니, 최소 일주일 전에는 신청을 끝내시는 걸 권합니다.

 

신청 과정 자체는 어렵지 않았습니다.

여권 사본, 증명사진, 왕복 항공권 확인서만 PDF로 준비하면 되고, 결제는 카드로 진행됩니다.

승인이 나면 PDF 파일이 이메일로 오는데, 이걸 인쇄해서 여권과 함께 들고 가시면 됩니다.

입국 심사대에서 여권과 비자를 함께 제출하니 질문 하나 없이 도장 찍어주더군요.

 

한 가지 주의할 점은 대행 사이트에 현혹되지 말라는 겁니다.

검색하면 'Azerbaijan visa service' 같은 사이트가 여럿 뜨는데, 이런 곳은 대부분 50~100달러를 요구합니다.

공식 사이트에서 20달러면 끝나는 일인데 굳이 돈을 더 쓸 이유가 없습니다.

실제로 저도 처음엔 영문 사이트가 복잡해 보여서 대행을 고민했지만, 천천히 따라 하니 20분이면 충분하더군요.

공항에서 시내, 버스냐 택시냐 그것이 문제로다

헤이다르 알리예프 국제공항에서 바쿠 시내까지는 약 25km 거리입니다.

이동 수단은 크게 세 가지인데, 공항버스(H1/Aero Express), 공식 택시, 앱택시입니다.

저는 첫날 버스를 타려다가 바쿠카드 문제로 한참 헤맸고, 결국 택시를 탔습니다.

 

공항버스는 가장 저렴한 선택지입니다.

요금은 1.5 AZN(약 1달러) 정도로 안내되는 경우가 많고, 시내 주요 지점까지 30~40분이면 도착합니다.

문제는 바쿠카드(BakıKart)라는 교통카드가 필수라는 점입니다.

여기서 BakıKart란 바쿠 대중교통 통합 선불카드로, 버스·지하철·일부 트램에서 사용할 수 있는 카드입니다.

공항 도착 플로어에 자판기가 있긴 한데, 제가 갔을 때는 현금만 받고 거스름돈이 안 나오더군요.

 

결국 저는 환전소에서 소액권(1 AZN, 5 AZN)을 만들고 다시 자판기로 가서 카드를 구매했습니다.

카드 자체는 2 AZN, 충전은 5 AZN 단위로 가능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10분 넘게 허비했고, 버스 시간표도 명확하지 않아서 "다음 버스가 언제 오지?" 하며 불안해했던 기억이 납니다.

버스 노선은 H1이 시내 중심(28 May 지하철역, Sahil 역 방면)으로 가니 참고하세요.

 

택시는 편하지만 요금 흥정이 변수입니다.

공항 출구에 공식 택시 승강장이 있고, 여기서는 대략 25~30 AZN(약 15~18달러) 정도에 시내까지 갈 수 있습니다.

저는 앱택시(Bolt)를 써봤는데, 앱에서는 20 AZN으로 떴는데 막상 기사가 오더니 "공항 추가 요금"이라며 5 AZN을 더 요구하더군요.

해외 여행자 커뮤니티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자주 보고되고 있어, 공항에서만큼은 공식 택시나 호텔 픽업을 추천합니다.

 

심야 도착이라면 숙소 픽업을 미리 예약하는 게 정신 건강에 좋습니다.

저는 두 번째 방문 때 호텔 픽업(30 AZN)을 이용했는데, 짐 들고 헤맬 일도 없고 기사가 이름표 들고 나와 있어서 한결 편했습니다.

바쿠카드 하나면 시내 교통 끝

바쿠 시내 이동은 지하철(메트로), 버스, 앱택시를 적절히 섞어 쓰는 게 효율적입니다.

위에서 설명한 방식대로 이 카드 하나만 충전해 두면 대중교통은 모두 해결됩니다.

 

지하철은 깨끗하고 빠릅니다.

1회 요금은 0.3 AZN(약 0.2달러)으로, 한국 교통비에 비하면 정말 저렴합니다.

노선은 빨강·초록·보라 세 개인데, 관광객이 주로 쓰는 건 빨강선(Qırmızı xətt)입니다.

28 May역, İçərişəhər(올드시티)역, Sahil역이 핵심 정거장이니 이 세 곳만 외워두셔도 됩니다.

저는 숙소가 28 May 근처였는데, 올드시티까지 두 정거장이라 정말 편했습니다.

 

버스는 노선이 복잡해 보이지만, 구글 맵과 바쿠카드만 있으면 어렵지 않습니다.

요금은 지하철과 동일하게 0.3 AZN이고, 카드를 찍으면 자동으로 차감됩니다.

해안 산책로(Dənizkənarı Milli Park) 쪽은 버스로 이동하는 게 편한데, 노선 88, 125 등이 자주 다닙니다.

 

앱택시는 Bolt가 가장 대중적입니다.

시내 단거리는 대부분 3~7 AZN(2~4달러) 정도로, 지하철보다 조금 비싸지만 짐이 있거나 늦은 시간이면 훨씬 편합니다.

다만 공항에서처럼 기사가 추가 요금을 요구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고, 앱에 표시된 금액 그대로 결제됐습니다.

 

올드시티는 돌길이 많아 걷는 게 기본입니다.

쿠션 좋은 운동화를 신고 가세요.

저는 첫날 슬리퍼 비슷한 신발을 신고 갔다가 발바닥이 아파서 중간에 호텔로 돌아와 신발을 갈아신은 적이 있습니다.

돌길·계단·고저차가 생각보다 많아서, 편한 신발은 필수입니다.

 

바쿠는 바람의 도시라는 별명답게 체감 온도가 자주 바뀝니다.

여름에도 해안가는 바람이 강해서 얇은 바람막이 하나쯤은 꼭 챙기시길 바랍니다.

저는 7월에 갔는데도 저녁 해안 산책 때 바람 때문에 추워서 카페로 대피한 적이 있습니다.

낮에는 반팔, 저녁에는 긴팔 겉옷 레이어드 조합이 가장 무난했습니다.

 

바쿠 여행은 준비만 제대로 하면 정말 쾌적합니다.

e-비자는 공식 사이트로 일찍 신청하고, 공항에서는 바쿠카드를 먼저 확보하거나 택시를 이용하고, 시내에서는 대중교통과 앱택시를 적절히 섞어 쓰시면 됩니다.

특히 바쿠카드는 여행 내내 쓰이니 도착 첫날 넉넉히 충전해 두시길 권합니다.

바람 많은 도시의 매력을 제대로 즐기려면 옷차림과 신발, 그리고 교통 동선만 잘 짜면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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