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는 마쓰야마 공항에 도착한 순간부터 "이 도시, 생각보다 훨씬 단순하네"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공항 로비를 빠져나오자 한국인 전용 셔틀버스가 바로 눈에 들어왔고, 여권만 보여주니 무료로 시내까지 태워주더군요.
마쓰야마는 에히메현의 중심 도시로 성곽과 온천, 노면전차(트램)가 도시 전체를 이어주는 구조라서, 처음 가는 사람도 동선을 쉽게 잡을 수 있습니다.
2박3일이면 핵심을 충분히 담을 수 있고, 시간이 남으면 바다나 문학 테마 산책을 추가하는 식으로 일정을 조절하면 됩니다.
공항에서 시내까지, 교통 혜택부터 챙기세요
마쓰야마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갈 때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한국인 전용 무료 혜택입니다.
제가 방문했던 시기(2025년 10월 26일~2026년 3월 28일)에는 제주항공 탑승객 대상으로 무료 셔틀버스가 운영 중이었습니다.
국제선 도착 로비에서 오른쪽으로 나가면 바로 버스가 대기하고 있고, 한국 여권만 제시하면 탑승이 가능했습니다.
다만 이 혜택은 항공사와 기간이 명확하게 정해져 있어서, 조건을 미리 확인하지 않으면 현장에서 당황할 수 있습니다.
셔틀이 없는 경우라면 이요테츠 공항 리무진버스(Airport Limousine Bus)가 가장 효율적입니다.
여기서 리무진버스란 공항과 시내를 직접 연결하는 고급형 공항버스를 의미합니다.
오카이도나 도고온천까지 현금 1,200엔(캐시리스 결제 시 1,180엔)으로 이동할 수 있어, 짐이 많거나 환승 없이 편하게 들어가고 싶을 때 적합합니다.
택시는 늦은 시간 도착이거나 여럿이 함께 이동할 때 고려해볼 만하지만, 혼자라면 버스가 훨씬 경제적입니다(출처: 이요테츠 공식 사이트).
시내에서는 노면전차(트램)를 중심으로 동선을 짜야 합니다.
마쓰야마의 트램은 정류장과 정류장 사이가 짧아서 지도를 보지 않아도 도시 구조가 머릿속에 빨리 그려집니다.
하루에 여러 구간을 오간다면 1일 승차권(Day Pass)이 유리한데, 성인 기준 800엔으로 3회 이상 타면 본전이 나옵니다.
2일권은 1,100엔이라, 이틀간 트램을 자주 탈 계획이라면 한 번에 구입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다만 1일권은 앱 기반으로 판매되는 경우가 있어, 공항에서 바로 구입하려다 데이터나 앱 설치 문제로 시간을 낭비할 수 있습니다.
저는 결국 IC카드(교통카드)를 충전해서 태핑 방식으로 결제했는데, 이동이 드문드문한 날에는 오히려 이 방식이 더 유연했습니다.
하루 이동량을 먼저 계산해보고, 1일권이 필요한 날과 IC카드만으로 충분한 날을 구분하는 게 예산 관리에 도움이 됩니다.
- 한국인 전용 무료 혜택은 항공사·기간 확인 필수
- 이요테츠 공항 리무진버스는 현금 1,200엔(캐시리스 1,180엔)
- 트램 1일권은 800엔, 하루 3회 이상 탑승 시 유리
- IC카드는 소액 충전 후 이동량 보며 추가 충전
도고온천, 기대와 현실 사이
도고온천 본관(Dogo Onsen Honkan)은 마쓰야마 여행의 상징이지만, 저는 처음 방문했을 때 "사진이랑 분위기가 좀 다르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19년부터 보수 공사가 진행되다가 2024년 7월에 완전히 재개장했는데, 재개장 직후라 그런지 사람이 몰리는 시간대가 확실히 있었습니다.
여기서 재개장이란 건물 전체의 보존 공사를 마치고 원래 운영 형태를 회복했다는 뜻입니다(출처: 마쓰야마시 관광협회).
본관 내부는 목조 건축물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가 있지만, 실제로는 관광객 동선과 대기 줄이 먼저 눈에 들어오는 순간이 있습니다.
저는 결국 본관을 짧게 둘러보고, 주변의 다른 온천 시설과 골목 산책으로 일정을 분산시켰습니다.
이사니와 신사(Isaniwa Shrine)는 본관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어 가볍게 들르기 좋고, 봇짱 카라쿠리 시계(Botchan Karakuri Clock)는 정각에 인형이 움직이는 쇼를 볼 수 있어 사진 찍기 좋은 포인트입니다.
도고 지역에 숙소를 잡으면 저녁에 조용히 돌아와 온천과 휴식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다만 "선택지 많은 저녁"을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 있습니다.
도고는 온천 마을 특유의 분위기라 음식점이 시내보다 적고, 밤 늦게까지 영업하는 곳도 많지 않습니다.
저는 도고에서 하룻밤을 보냈는데, 온천 후 골목을 천천히 걷다가 숙소로 돌아오는 리듬이 정말 좋았습니다.
피로가 덜 쌓이고, 다음 날 아침 컨디션도 훨씬 나았습니다.
일부 여행자들은 도고온천 본관에 "온천의 원조"라는 기대를 하고 가는데, 실제로는 관광 명소에 가깝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본관 하나에 올인"하려 했지만, 주변 온천 시설과 산책 코스를 함께 묶으니 만족도가 훨씬 높아졌습니다.
온천 자체보다는 "도고 지역 전체의 분위기"를 즐기는 방식이 더 현실적입니다.
마쓰야마성과 시내 상점가, 동선은 짧게
마쓰야마성(Matsuyama Castle)은 로프웨이(Ropeway)나 리프트(Lift)를 타고 올라가는데, 왕복 요금이 520엔, 천수각(天守閣, Tenshukaku) 입장료가 별도로 520엔입니다.
여기서 천수각이란 성곽의 중심이 되는 주요 건물로, 전망대 역할을 하며 성의 역사를 상징하는 공간입니다.
로프웨이는 케이블을 통해 경사면을 오르는 교통수단이고, 리프트는 스키장처럼 의자에 앉아 이동하는 방식이라, 높이를 무서워하지 않는다면 리프트가 더 시원한 느낌입니다.
저는 오전에 로프웨이를 타고 올라가 천수각을 천천히 둘러봤는데, 늦게 가면 성 입장 시간이 계절별로 달라서 여유가 없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겨울에는 운영 시간이 일찍 끝나기 때문에, 오후로 미루면 "성은 봤는데 급하게 찍고 내려온" 느낌이 듭니다.
성에서 내려오면 바로 오카이도 상점가(Okaido Shopping Arcade)로 이어지는데, 이 동선이 정말 자연스럽습니다.
오카이도는 아케이드형 상점가라서 비가 와도 걷기 편하고, 타이메시(鯛めし, Tai-meshi)를 파는 식당과 자쿠텐(じゃこ天, Jakoten) 같은 어묵 튀김을 파는 가게가 모여 있습니다.
타이메시는 도미를 올린 밥 요리로, 담백해서 점심 세트로 부담이 없습니다.
자쿠텐은 생선살을 다져 튀긴 어묵류라서 맥주와 곁들이기 좋고, 저녁에 이자카야(居酒屋, Izakaya, 일본식 선술집)에서 안주로 시키면 딱입니다.
상점가 한가운데에는 이요테츠 다카시마야 백화점(Iyo-Tetsu Takashimaya Department Store)이 있고, 꼭대기에 쿠루린 대관람차(Kururin Ferris Wheel)가 설치돼 있어 길 찾기 기준점으로 좋습니다.
저는 이 대관람차를 보면서 "아, 여기가 중심이구나" 하고 방향을 잡았습니다.
상점가는 걸어서 이동하기 쉬워서, 트램을 타지 않고도 성-상점가-숙소를 연결할 수 있습니다.
일부 여행자들은 마쓰야마 시내가 "작아서 볼 게 없다"고 말하기도 하는데, 저는 오히려 작기 때문에 동선이 편했습니다.
큰 도시처럼 이동에 시간을 뺏기지 않아서, 같은 장소를 여유 있게 즐기거나 카페에서 쉬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숙소는 일정 흐름에 맞춰 선택하세요
숙소를 어디에 잡느냐에 따라 밤 동선과 다음 날 컨디션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저는 도고 권역과 오카이도 권역을 각각 경험해봤는데, 두 곳 모두 장단점이 명확했습니다.
도고 권역은 온천과 휴식에 집중하기 좋습니다.
료칸(旅館, Ryokan, 일본 전통 숙박시설)이 많아서 대욕장이나 가이세키(懐石, Kaiseki, 일본 전통 코스 요리) 조식을 즐길 수 있고, 밤에 조용히 돌아와 온천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리듬이 자연스럽습니다.
다만 저녁 식사 선택지가 시내보다 적어서, "다양한 맛집을 돌아다니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면 아쉬울 수 있습니다.
오카이도·긴텐가이 일대는 식당과 상점가가 가까워서 저녁 식사와 쇼핑을 한 번에 해결하기 좋습니다.
트램을 타고 도고온천이나 마쓰야마성으로 나가기도 수월해서, 하루 일정이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저는 오카이도 쪽에 숙소를 잡았을 때 "이동이 정말 편하네"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다만 온천 분위기는 도고만큼 진하지 않아서, "온천 여행"보다는 "도시 여행+온천"에 가깝습니다.
JR 마쓰야마역 주변은 교통과 가성비를 중시할 때 선택할 만합니다.
이른 비행기나 외곽 이동이 있는 일정이라면 짐 이동이 단순해지고, 숙박 단가 선택지도 넓습니다.
다만 체감상 관광 중심지에서 살짝 떨어져 있어서, 비 오는 날이나 짐이 많을 때는 이동 스트레스가 커질 수 있습니다.
최종 결정은 조식, 온천, 체크아웃 시간, 트램 접근성을 기준으로 비교하면 됩니다.
조식은 시작 시간이 일정과 맞는지, 온천은 숙소 내 대욕장 유무와 운영 시간, 체크아웃은 오전 활동 전 준비 시간이 넉넉한지, 트램은 정류장까지 도보 거리를 확인하세요.
저는 이 네 가지를 표로 정리해서 비교했는데, 선택이 훨씬 명확해졌습니다.
일부 여행자들은 "숙소는 무조건 도고가 낫다"고 말하기도 하는데, 실제로는 일정 흐름에 따라 달라집니다.
온천을 메인으로 잡았다면 도고가 맞지만, 식사와 쇼핑을 중시한다면 오카이도가 더 편합니다.
저는 2박 중 하루는 도고, 하루는 오카이도로 나눠 잡았는데, 이 방식이 두 권역의 장점을 모두 경험하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마쓰야마는 "작은데 알찬 도시"라는 표현이 딱 맞습니다.
공항에서 시내까지 연결이 단순하고, 트램을 중심으로 동선이 명확하게 그려지며, 성곽·온천·상점가가 걸어서 이어지는 구조라서 초행자도 부담 없이 움직일 수 있습니다.
다만 공항 혜택은 항공사와 기간을 확인해야 하고, 트램 1일권은 하루 이동량에 따라 선택해야 하며, 도고온천 본관은 "본관 하나"보다는 "도고 전체"로 생각하는 게 실망을 줄입니다.
숙소는 일정 흐름에 맞춰 도고·오카이도·JR역 중에서 고르면 되고, 조식·온천·체크아웃·트램 접근성을 기준으로 비교하면 선택이 쉬워집니다.
저는 2박3일 동안 마쓰야마의 핵심을 충분히 담았고, "다음에 또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편한 여행이었습니다.